소, 석성일

 

소젖을 먹고 자란 한 여자가

소가죽으로 만든 구두를 신고

소가죽으로 만든 지갑에서 꺼낸 돈으로

소의 붉은 시체를 사가지고 와

소사진이 걸린 거실에서

딸과 아들과 남편과 어머니와

피가 좀 있어야 부드럽다고

야멸차게 씹어 먹고 있다

 

– 석성일 <소>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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