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유람소회

 

도대체 이런 데서 어떻게 사나? 싶은

전깃줄과 간판과 창고와 공장과 고층아파트가 산야를

무례하게 관통한

파주의 곳곳이다

 

유병언과 세월호를 떠들어대는

언론이 만들어내는 가상세계

밖에 이렇게 버젓이

가상세계보다도 더 가상세계 같은

서글픈 실상의 세계가 있다

 

홉스가 말한 공민인격이

없는 세계

 

공간이 시간의 다른 이름이며

인간의 얼굴임을

이 땅의 몇이나 알고 있는 건지?

 

돌아오는 길 풍산역 이마트엔

만소비자공회가 열렸다

죽은 공민회를 대신한 대리 공민회

언제라도 행복은 가내에 있다고 말하는 가내 공민회가

 

갑자기 15층으로 이식된

어느 노파가 베란다 창밖으로 던진 외마디

“내 정원 크다–”

그 헛헛과 허황이

오늘 이 땅 이 거리의 주인이다

 

 

*2014년 7월 26일에 쓰다. (2014년 한국 입국 후 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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