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로 글 읽고 쓰다 문득

외로우면

발코니에 나가 한글로

시를 썼다

 

그때 그 시간은

귀향이었고, 옛집의 독서였고,

스스로 귀에 넣어주는

할마니의 노래였다

 

시를 쓴다는 건

저 먼 데 섬 같은 무언가를

바라보는 일이었다

 

거기엔 배도 한 척 있어서

외로우면

시선의 시가 그 배를 노저어

거기로 날 어사와 어사와 넘겨주었다

 

 

*2013년 12월 5일, 브리즈번 투웡에서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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