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우음

 

오늘 비는 내 눈이 읽어주기를

기다리는 책의 글자들처럼 내린다

책장을 넘겨 눈이 문장에 묻듯

귀는 소리를 듣는다

 

나는 또 왜 이 소리가

늘 따뜻한지

냉기가 온기가 되는 그 이유가

궁금하다

 

왜 이 온기는 그저 온기가 아니라

온기의 명령인지

온기의 그리움인지가…

 

나무는 머릿발을 산발한 그대로 묻는다

또 너냐?

그러나 이 불친절이

내겐 더 없는 친절이다

 

빗소리는 울린다

같은 마음의 방에서

그 방의 아이는 컸을까?

턱에 손을 괴고 듣던 그 아이는

 

 

*2013년 11월 29일, 브리즈번 투웡에서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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