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시

 

 

어느 여름밤의

큰 지붕에 또 저게 보인다

저건 대체 무얼까?

별이라고들 하지만

별이라고 하면 억울하다

저것도 억울하고 말하는 이도 억울하다

어린 왕자가 사는 곳도

이동하는 천체도 아니다

질소니 탄소니 하는 무거운 원소들의 결합체만도 아니지

저건 차라리 지구로 뛰어내리고 있는 신호

인간 너희도 가서 부딪히라는 벽이다

가서 알아보라는 주문이다

날 알지 못하면 너 자신 역시 알지 못한다는 말

그 암시가

오늘도 먼 길을 달려와

이 눈 속으로 별박힌다

 

 

*2013년 12월 1일, 브리즈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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