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져 있는 일

 

헤어져 있는 일도 좋은 일이다

너랑도 헤어지고 또

나랑도 헤어지고

 

그렇게 빈 가슴일 때

세상의 여러 빈 가슴들도

여기 몰려 와 텅텅 빈 종소리를 낸다

 

밤의 저 나무가

실은 헤어짐의 형상으로

솟아나고 있음도 보인다

 

그러나 그 형상은

외롭다 하기에는 물이나 이끼처럼

선선한 구석이 크고

 

어른의 세계를 물끄러미 들여다보는

아이의 고독한 눈을 또 닮았다

 

 

*2013년 10월 30일, 브리즈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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