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고르기

 

둥근덩이달이 제 자리를 벗어나 흘러다니는 갈 밤에는

옷을 입어도 벗은 채 사람들도 서로의 숨 사이로 안개마냥 흘러다닌다

책을 벗어난 활자들의 활보다

 

이런 밤엔

가만 앉아 있는 일이

등정이고

도착이다

 

집 잃은 활자들이

책상 위 책에 소리 없이 떨어진다……

 

가만 왼 손을 펼쳐본다……

 

*2013년 4월 26일, 브리즈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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