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만한 요리책의 차례에는

웬만한 레스토랑의 메뉴판에는

시가 압착되어 있다

 

바다에 살다가

여기 평면화되어 있는

오징어처럼

 

없는 걸 보는 걸 미망이라 한다지만

있어도 못 보는 이런 비극은 무어라 할까

 

숨이 ‘나’와 너무 가까워져버린 비극

오징어와 ‘입’이 너무 가까워져버린 비극

 

요리책의 차례에서

레스토랑의 메뉴판에서

시를 구해내야 하는 과업 아닌 이 과업은

고고학의 과업

시선의 과업

 

그러나 본다는 건 건드려지는 일이다…

 

 

*2013년 5월 18일, 브리즈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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