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의 꼴

 

사물들은 사실

질문의 꼴을 숨기고 있다

 

아이가 이게 뭐냐고 물을 때

잎은 숨겨오던 그 꼴을 드러낸다

잎은 그러면서 떨리고

제 얼굴을 처음인 양 다시 보는 것이다

 

잎은 왜 지나?

묻는 마음의 꼴로

지는 잎은

지고

 

해는 왜 지나?

묻는 마음 속으로

지는 해는

진다

 

지는 것들은

지는 마음에

들킨 것들이다

 

낙오자여

여기 질문이라는 길이 있다

질문의 꼴로 서로에게 공명하는

사물들의 천진이

그대의 실의와

그대의 낙담을

기다리며 여기 마중나와 있다

 

 

*2013년 5월 14일, 브리즈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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