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란다

 

색인가 하면 무늬이고

무늬인가 하면 소리이고

소리인가 하면 벌써 율동이고

율동인가 하면 향,

 

하늘하늘인가 하면

아늘아늘이고

아늘아늘 하는 사이 벌써

선듯선듯

수수수

선듯선듯….

 

이 모두를 동시에 거느리고 흔들며

나타나는 총체인 너는

 

늘 달아나며 나온다

나오며 달아난다

 

갸웃갸웃 고개 틀어

시간을 벗는

하늘이 아래로 틔워놓은 창이여

이 속에 열려오는 창이여

 

 

*2011년 10월 9일, 브리즈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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