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과 푸름

 

추우면

겉옷 입고

더우면

옷 벗고

잠 깨면

창 열고

너무 열었음

조금 닫고

 

이 밖에

인생지법

따로 있는가?

 

비 온 후

새 소리

쏙쏙

귀 담고

파헬벨의 캐논에서

꽃 피는

소리 듣고

구름

지나가고 솟구치고

마라토너처럼 제 길 가는

구름

구름 뒤 푸름

정수리에서 느끼는 일

 

이 밖의

인생도리

따로 있는가?

 

제 때에

밥 앉히고

제 때에

불 낮추고

창 밖에도

산중에도

저 클라리넷 소리에도

이 가슴에도 흘러가는

구름

본다

 

저 구름의 지리와

생태와 붙은 듯

떨어진 푸름

온 푸름

담긴 푸름

그러나 내 몸은

푸름 속에 있고

푸름을 깔고 앉아 있고

푸름을 손에 쥐고 있고

푸름

푸름이 몸 넘실거린다

방 안에서

산정에 서고

하산이 곧

개문이 되는 아침

 

이 밖의

무상지법

따로 있는가?

 

 

*2011년 8월 24일, 브리즈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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