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님

 

비가 그치고

하늘에

푸르끼한 기운이 돌아와

초록잎도 이제야

제 구실을 한다

이 우주에서

나의 구실은?

악공은 아니야

악공은

“화장실 뒤에도 자카란다가 피었어”의

바로 그 자카란다를

愛書로 거느리는

봄님

자카란다가 피어 있는

그의 정원 한 켠

가끔 울리는 악기로 있으면

난 족하느니

 

 

*2010년 10월 13일 브리즈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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