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 걸린 일요일

 

잎들은 부적처럼 온 몸에 달라붙었다

나는 부적들을 거느린 자그마한 청기와로구나

 

잉크를 부러 엎질렀다

새들이 지나가며 저들의 소리조각으로

잉크병을 깨끗이 닦아 준다

 

나는 얼굴에도 온통 잎 투성이다

나는 입을 다물 필요조차 없다

 

다람쥐모양 잎들은 몸을 둥글게 말아

잉크병 안으로 들어가 새근새근 쉰다 덧붙여짐이 곧 존재함이다

물소리, 물소리에 잉크병이 웃는다

보라, 잉크가 된 잎들이 잉크병 안에서 출렁인다

 

 

*2008년 8월 24일, 시드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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