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에 대하여

 

 

나의 모국어는 비

여물의 따스한

향, 잔잔히 퍼지는

소의 콧김, 소의 그 눈

그 이의 부드러운 동작

사이로 새나오는 훈훈한 입김으로 된

여러 언어들의 뿌리를

여러 마음들의 뿌리를

나는 듣는다

어릴 적, 포도나무가 뵈던 방에 누워

이 소리가

방과 방이 공명하는 소리임을 알았다

지금 나는 유칼립투스가 뵈는 방에 누워

이 소리를 들으며

모든 방은 하나의 방임을 알았다.

 

*2008년 3월 23일, 시드니에서

 

 

 

 

 

Advertisements

답글 남기기

아래 항목을 채우거나 오른쪽 아이콘 중 하나를 클릭하여 로그 인 하세요:

WordPress.com 로고

WordPress.com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Google+ photo

Google+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Twitter 사진

Twitter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Facebook 사진

Facebook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w

%s에 연결하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