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

 

이제는 탁상용 달력까지 말을 걸어온다

어디 맞출 수 있음 맞추어보라고

꿸 수 있음 꿰 보라고

다시 보니 과녁이고

또 보니 달만한 엉덩이인데

눈 씻고 보니 묘법연화경인

이 자그마한 달력은

1부터 31까지 한칸의 오차도 없이

둥둥 화산의 북을 치며

저에겐 거짓이 없다고

거짓은 나에게 있다고

과거를 지운 수도승은

비에 씻긴 물옥잠이어서

시간의 누가 들어오지 않는다고

1부터 31 대신

머리 끝에서 똥구멍까지

내게도 거짓이 없다고

반박을 하려다 그만두었다

달력은 말을 하면 아니되니까

말을 하면 내가 지는 거니까

 

*2007년 5월 9일, 시드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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