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ancisco de Goya, The Snowstorm

 

Francisco de Goya The_Snowstorm 1786

조선의 도화서에서는 사군자 중 대(나무)를 가장 어려운 그림으로 치고, 대를 잘 그린 이를 가장 우수한 이로 평가했다. 그런데 대 그림, 즉 묵죽화墨竹畫 중에서도 가장 어려운 것이 바로 풍죽화風竹畫다. 바람을 그릴 수 있는 이가 있는가? 바람에 흔들리는 식물을 그리면, 그것으로 화가는 바람을 그리게 된다. 풍죽화의 대가들처럼, 고야는 이 그림에서 꺾이고 흔들리고 휘날리며 소리 내는 나무로 바람을 포착했다. 한겨울의 설풍이다. 실린 돼지는 아마도 식량인 것 같다. 아니면 팔아야 하는 물건인 걸까? 낮일까, 밤일까? 언제인지, 어디로 가는지 몰라도, 고난에 찬 행군이다. 그리고 우리의 점박이는 이 고난을 함께 하는 동반자다. 공동체란 무엇일까? 고난과 즐거움을 함께 한다면, 한 모둠, 자그마한 공동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아무래도 즐거움을 함께 해야(이익을 같이 누려야) 공동체다. 그리고 개인이 짊어지고 가져가는 고난과 즐거움의 몫이 평등해야 공동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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