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ucas Cranach The Elder,

 

Lucas Cranach, “Portraits of Henry the Pious, Duke of Saxony and his wife Katharina von Mecklenburg,” 1514

박물관과 미술관, 화집을 여행하다 보면 초상화와 동물화의 경계를 알 수 없는 그림들을 만나게 된다. 신성로마제국의 궁정 화가였던 루카스 크라나흐(Lucas Cranach, The Elder, 1472~1553)가 그린 <색슨의 공작 헨리와 그의 아내 카타리나 폰 맥클렌부르크> 같은 그림은 예전에는 초상화로 분류되었다. 그러니까 동물화라는 범주는 신생 범주인 것. 왜 이들의 초상화에 개들이 등장하는 걸까? 헨리 공작이 입은 의복, 모자, 차고 있는 칼 그리고 뒤에 있는 그의 하수인이자 친구는 경계선 내의 사물들이다. 특히 개는 산 물질 그 자체로서 헨리 공작의 존재감을, 그의 사회적 지위와 아우라, 그의 정체성과 관련된 거의 모든 것을 우리에게 넌지시 알려준다. 인간의 대변자가 된 개들. 그러나 자신들의 이런 운명에 이 개들은 불평하고 있는 것 같지도 않다. 불평은커녕, 칼이나 모자처럼 주인들에게 찰싹 달라붙어서 개체 간 경계가 무색해보일 정도다. 주인이 누구냐에 따라 다르게 되어 있던 개 팔자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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