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김춘수는 너의 김춘수를 싫어한다

十年에 한 번 내린다는 비가 명사산 저쪽*에서

아르뜨아몽*까지 까만 깨를 물고 와서

하마그득 뜰에 놓는다 마음에 으늑히 깨 떨어놓는다

 

없는 곳에서 기대어 오는 어깨는 녯 노래,

노래는 진진초록 잎의 진진한 살랑임이어서

 

취하지 않고 취하는 비법을

취하면서 취하지 않는 방도를

일러주는 江이어서

 

이제 나는

오고 있는 빗속에서도 볕을 보고

올 볕 속에서도 비를 보는 나이가 되었구나

 

같은 香의 비는

같은 色의 잎은 이 이승에는 없어서

나의 김춘수는 너의 김춘수를 싫어한다

 

나의 진진초록 비잎이

너의 진진초록 비잎과 싸운다, 고

네가 시방 보고 있을 잎을 바라보며 쓴다

 

十年에 한번 내리는 비에

물큰

젖어

 

*2007년 4월 7일, 시드니에서

 

* 김춘수, {누란}

* 아르뜨아몽 : Artarmon 은 내가 이 시를 썼던 거처가 있던 동네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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