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가슴에 뜬 霽月이

 

비 오면 草木들이 좋아라 우우 손을 들고 양들처럼 귀를 옆으로 늘인다

멀리서 환히 지나가는 구름은 그러나 말이 없네

 

때 되면 새 새끼는 배고파 목을 녹찻잎처럼 빼고 깩깩 울어댄다

저 문밖서 채권자마냥 줄지어 기다리고 선 허기라는 시간

시간은 그러나 또 말이 없네

 

내가 오래 찾던 바로 그 님이라는

어제의 푸르른 확철명오도

비 개고 구름 흐르는 새벽과 아침 사이 깃든

이 무서운 이치를 벗지 못하는구나

 

마르지 않는 샘이 곁에 있어도

오늘은 오늘의 茶香으로

새 두레박을 새로 짜야 하는 이치

 

어제 가슴에 뜬 제월霽月이

오늘 가슴에 뜬 갓달을

처음 본 님인 양 그리워하는 이치

 

*2007년 11월 27일, 시드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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